(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4·3 당시 행방불명됐다가 76년 만에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2명에 대한 신원 보고회가 열렸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일 제주4·3평화공원 내 평화교육센터에서 고(故) 이한성씨와 고 강문후씨에 대한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제주읍 화북리 출신의 이한성씨는 26세 때인 1949년 군법회의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후 행방불명됐다.
1950년 7월 예비검속된 이후 행방불명된 강문후씨(당시 48세)도 이번에 신원이 밝혀졌다.
이들 2명은 2007∼2009년 제주공항에서 유해가 발굴됐으며 이후 유족 유전자 감식으로 신원이 밝혀졌다.
강씨의 아들은 "아버지와 형이 예비검속으로 같이 구금됐으나, 결국 형만 돌아오고 아버지는 소식이 끊겨 행방불명됐다"며 "이제라도 아버지를 찾아 모시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희생자 이씨의 동생인 이한진 재미제주도민회(뉴욕) 회장은 "4·3 당시 어머니와 누님을 잃었고 큰 형님은 군법회의로 15년 형을 받고 대구형무소에서 행방불명됐으며 작은 형님은 사형을 선고받고 행방불명돼 친척 집을 전전하며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타국에서 고향을 그리며 살아오다 지난해 세계제주인대회 참석자 제주에 왔을 때 재심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은 형님들이 계신 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표석에서 눈물의 보고를 드리고 유가족 채혈에 참여했는데 이렇게 기적적으로 작은형님의 신원이 확인돼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행방불명 4·3희생자 유가족의 추가 채혈을 독려하고, 유해 발굴 및 유전자감식 사업을 추진해 마지막 행방불명 희생자 한 분이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가족의 품에서 평안히 안식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와 재단은 제주시 화북동 화북천(2006년), 제주공항,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2021년), 안덕면 동광리(2023년) 등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해왔다.
이를 통해 모두 413구의 유해를 수습했으며 이 중 14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도와 재단은 올해도 유해 발굴과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지속할 계획이다.
유전자 감식을 위한 유가족 채혈은 제주시 한라병원과 서귀포시 열린병원에서 2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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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2024/02/20 16: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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